현대엔지니어링이 아파트 리모델링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신규수주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는 리모델링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도시정비사업은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을 포함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철산한신아파트 1568세대를 별동 증축(아파트 동을 추가) 방식을 통해 1803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쌍용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말 1차 입찰과 12월 말 2차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현재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쌍용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까지 리모델링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철산한신아파트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처음으로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8일 현장설명회를 여는 경기도 군포시 산본 우륵아파트(우륵주공 7단지) 리모델링사업에도 단지에 현수막을 걸고 관심을 보였다.
우륵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우륵주공 7단지 아파트를 수평(아파트 구조를 옆으로 늘리는 방식) 및 별동 증축 방식을 활용해 1312세대를 1508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 5단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민영 5단지 아파트 1616세대를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을 통해 1858세대로 다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1분기 안에 시공사 선정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철산한신아파트부터 우륵아파트, 신성신성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사업까지 관심을 두고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리모델링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지난해 수주규모를 크게 늘렸던 도시정비사업의 기세를 이어가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수원시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의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도 리모델링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20년에 17조2900억 원, 2025년 23조3천억 원, 2030년에는 3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리모델링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리모델링사업의 후발주자로 볼 수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4207억 원을 올렸다. 2019년 4790억 원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지난해 성과를 넘어서는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실적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사업 매출이 전체의 47.8%를 차지할 만큼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사업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광명 철산한신아파트를 비롯해 앞으로 사업성을 고려해 리모델링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