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2013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배당을 하지 못했다.
개별요금제 확대도 가스공사의 수익성 개선에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사와 개별적으로 맺는 방식이다.
그동안 정부는 원활한 가스공급과 해외시장 변동에 따라 가스값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스공사가 독점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일정 가격을 유지하는 평균요금제를 채택해 왔다.
그러나 저유가기조가 계속되면서 발전사들이 액화천연가스를 직도입하는 것을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직도입 가격보다 높은 평균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스공사에 개별요금제를 도입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 직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중부발전은 2015년부터 액화천연가스를 직도입하면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909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이에 서부발전과 남부발전,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 다른 발전공기업도 2022년부터 직도입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첫 개별요금제 계약을 맺은 뒤 내포그린에너지와 두 번째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밖에도 10개 이상의 발전사들과 개별요금제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를 활용해 발전사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가스공사는 천연가스사업에서 점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체 신사업으로 찾은 수소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수소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천연가스 개발 및 판매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 직도입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별요금제를 도입했다”며 “각 발전사들마다 알맞은 계약조건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각 발전사의 수요 패턴에 맞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등 개별요금제 체결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