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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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35.52달러로 전일 대비 4.90% 떨어졌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37.35달러로 2.9%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9년6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연준은 내년에 수차례 더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유가를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이날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4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재고가 증가했다.
내년 국제유가가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유가는 올해 4분기보다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원유 비축분보다 공급량이 더 많으면 당연히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며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수출 금지조치 해제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유가는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미국 여야가 원유수출을 재개하는 데 합의한 데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미국 하원의 여야 지도부는 40년 만에 석유 수출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해 하루 50만 배럴 이하의 원유만 수출했다. 그러나 미국 내 원유재고가 늘어나자 에너지업계는 수출 재개를 요구해왔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산 원유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란은 현재 하루 2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경제제재가 풀리면 하루 생산량을 38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12월 초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2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원유재고가 계속 쌓이고 조정 과정이 늦게 이뤄질 위험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