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의 성과를 내고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나온다.
27일 한국전력 안팎에 따르면 김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이 2021년 4월12일로 다가오면서 임기를 이어갈지 시선이 몰린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3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012년 취임한 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나 1년씩 연임해 모두 5년 3개월 동안 사장으로 일한 바 있다.
조 사장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기며 한국전력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취임 때부터 주장했던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정부 설득 끝에 최근 이뤄내 임기 막바지에 큰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한국전력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2018년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국전력이 조화롭고 균형있게 공익성과 기업성을 발현하려면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 효율성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사장은 줄곧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을 위해 전기요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 결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을 설득해 연료비 변동분을 적기에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 기후·환경 요금의 별도 부과, 전기요금 할인제도의 개선 등을 담은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확정하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설립과 한국판 뉴딜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연임 가능성을 높여준다.
김 사장은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개교를 2022년 3월에 정상적으로 진행할수 있도록 학교시설 마련과 설립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자 김 사장은 9월 부사장 직속으로 해상풍력사업단을 꾸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의 발전사업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뒤 곳곳에서 반발이 일자 김 사장은 민간발전협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열리는 대통령선거까지 1년여가 남은 상황인데 김 사장의 임기 만료 때 한국전력의 사장을 교체하면 다음 사장의 임기가 1년도 안 될 가능성이 있어 김 사장이 1년 연임해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같이 마무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공기업 사장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 임명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사장 연임과 관련해 회사 내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