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 및 기업부채 증가와 금융 불균형은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24일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내고 올해 11월까지 국내경제상황을 점검해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시장 안정화조치 이후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증가하며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한국경제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3분기 기준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1682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건전성이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대출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끌고 있다.
기업신용대출 규모는 3분기 기준 1332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5% 늘었다.
채권 및 주식시장 변동성은 축소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가격 상승압력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한국경제 취약점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자금 쏠림과 주택가격 상승은 금융 불균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금융기관 건전성은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기준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심화되며 중장기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