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는 제2저비용항공사는 출범이 지연되고 조종사 노조와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10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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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에어서울은 10월19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한 뒤 일반직과 운항직 승무원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최근 기업이미지(CI) 상표도 출원하며 출범 준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하지만 에어서울은 아직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애초 11월 말 면허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면허처리가 12월 말로 미뤄졌다.
국토교통부는 11월 말 사업면허위원회를 연 뒤 에어서울에 안전대책과 정비계획, 자금조달 등과 관련해 부족한 내용을 보강해 제출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은 면허를 받은 뒤 운항증명(AOC)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에어서울이 내년 상반기에 취항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단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조종사노조 위원장에게 퇴진을 요구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아직 2014년 임금협상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가 2014년 기본급 동결을 담은 임금협상안에 합의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6월 조종사 임금을 3.2% 올려준 것과 마찬가지로 3.2%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성식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4일 회사 측에 임금 재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1인시위를 벌였다.
민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몰고 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경영진은 전원 사퇴하라”며 “2014년 임협 재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말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의 정책 실패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은 고사하고 건실했던 아시아나항공마저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진이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이 저비용항공사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기재와 노선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이미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일방적인 성명을 발표해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며 "회사는 임금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