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격적 낸드 증설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자는 2021년 낸드 가격 하락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낸드시장 점유율은 2016년 42%에서 2020년 3분기 35%까지 하락했다.
낸드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2위 키옥시아와 3위 웨스턴디지털의 합산 점유율은 31%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3D낸드시장에서도 단수가 늘어나면서 후발주자가 빠르게 격차를 축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176단 낸드 개발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3D낸드 구조를 싱글스택에서 더블스택으로 전환해 2021년 하반기 176단, 2022년 하반기 220단 낸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 변경에 따라 초기 수율을 확보하는 데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220단부터 안정화돼 후발주자와 원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낸드 설비투자 확대는 지금이 적기”라며 “후발주자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삼성전자가 격차를 벌리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재무 건전성 악화에도 신규 설비투자를 강행했고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공격적으로 낸드 설비투자 확대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설비투자는 웨이퍼 기준으로 월 8만5천~10만 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