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인도, 일본 등에서 5G통신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는 올해 버라이즌으로부터 7조9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받는 등 미국 주요 통신장비 회사로 부상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AT&T, T모바일로부터 추가 수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8일부터 5G서비스용으로 3.7~3.98G㎐ 대역 경매를 시작했다. 5G 전국망을 구축할 때 주요 대역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여 주파수 선점을 위해 통신사와 일반사업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예상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AT&T와 T모바일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9월 버라이즌과 2025년까지 7조9천억 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5G통신장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지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5G망 구축에 나서면서 수주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도 2021년 1분기에 3.3~3.6G㎐ 대역의 5G주파수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연구원은 “인도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전통적 주요 매출처”라며 “릴라이언스 지오는 내년 하반기에 5G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가입자 수 기준 인도 1위 통신사로 4G망을 구축할 때 삼성전자가 장비를 독점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제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KDDI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2020년에는 투자가 더뎠으나 2021년 기지국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KDDI는 2021년 3월까지 1만 개, 2022년 3월까지 5만 개의 5G기지국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KDDI의 핵심 파트너로 KDDI 내 장비 점유율 60~70%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삼성전자는 KDDI와 2조 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KDDI의 5G 투자는 삼성전자에 호재로 여겨진다.
조 연구원은 “2020년 연말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공급망의 수주·실적 개선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구체적 매출 인식 규모와 시기의 불확실성은 있지만 중장기 매출·이익·수주 증가 방향성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