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현대차가 자동차부문의 수익성 목표를 스스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과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0일 현대차 주가는 19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를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들은 10일 기업설명회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중장기 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1년 자동차부문의 수익성을 코로나19와 환율 영향을 감안해 4~5%로 제시했으며 2022년 목표는 기존 7%에서 5.5%로 낮췄다. 2025년 수익성 목표는 기존 8%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2021년 자동차부문의 수익성 목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인데 이는 평균 환율을 최근 수준인 1090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라며 “이익 목표는 비우호적 상황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마지노선"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현대차는 내부 요인에 기반한 구조적 이익 개선을 지속될 것이며 스스로 제시한 목표(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일정하다면 원/달러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현대차의 이익은 17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속도를 단축하고 전기차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기술을 내재화하겠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비중을 2025년 10%, 2030년 19%, 2035년 46%로 제시했으며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2023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내연기관차 수준의 수익성을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의 생산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도 내재화하기로 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차세대 배터리셀도 개발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서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22년 말에 상용화하기로 했으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23년 말에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2022년에 자율주행 3단계를 상용화하면 테슬라 등 선두기업과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은 자율주행 4~5단계 개발에 전념한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 전망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