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뜻하는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비중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 <우리금융그룹> |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뜻하는 '대중부유층'이 2020년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중부유층은 세전 가구 연소득 기준 7천만 원 이상, 1억 2천만 원 미만인 가구를 의미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부유층에 해당하는 전국 4천 명을 대상으로 2020년 9월과 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2019년보다 1억1400만 원 늘어난 6억4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중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각각 18.9%, 76.6%로 2019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편중현상을 보였다.
금융자산은 1억2600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4.1%(2400만 원) 증가했다. 예적금 비율이 줄고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에서 예적금의 비중은 45.0%로 지난해보다 5.0%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은 3.0%포인트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5.4%를 차지했다.
미래 자산구성 계획과 관련해서도 대중부유층은 부동산 비율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들은 현재보다 주식 비중을 1.7%포인트 높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7.1%까지 확대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의 위험추구 성향도 높아졌다. 저위험을 추구(안정추구형, 안정형)하는 비중이 41.2%로 지난해와 비교해 20%포인트 넘게 줄고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금융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중부유층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답변했고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2019년 11%에서 올해 56.5%로 대폭 올랐다.
응답자의 88.6%는 마이데이터서비스가 개시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서비스 종류별로는 자산형성 지원 26.6%, 세제혜택 정보 17.0%, 노후설계 14.0%, 소비습관 가이드 11.2% 순서로 관심을 보였다.
향후 디지털 금융서비스에서 기대되는 브랜드로 카카오뱅크와 네이버, 토스가 각각 27.8%, 13.4%, 7.6%의 선택을 받았다. 전통 은행 가운데 가장 선택을 많이 받은 것은 KB국민은행(13.5%)이었다.
보고서는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증가 추이와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요소다"며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