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12-06 1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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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반도체산업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없이 자체적으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밥 스완 인텔 CEO.
6일 인텔에 따르면 스완 CE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미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세계 전체의 12%에 불과하고 아시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간산업체의 비용 상승과 외국 정부의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기업에 큰 불이익이 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산업에 관한 미국 정부의 투자를 포함한 국가 제조전략은 미국 기업이 공평하게 경쟁하고 차세대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텔이 올해 미국에서 4천 명을 고용했고 아직 800명을 더 뽑아야 한다며 고용에 노력하고 있다는 뜻도 비쳤다.
스완 CEO는 “인텔은 지난 52년 동안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오늘날 미국이 직면한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처럼 스완 CEO가 미국 정부 차원의 반도체산업 지원을 촉구하자 반도체업계에서는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기업에 주요 반도체 생산을 맡기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1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도입에 난항을 겪어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위탁생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테크뉴스는 “스완 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7나노급 공정의 핵심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며 “이번 공개서한과 결부하면 인텔이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려는 의도가 없을 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인텔의 빠듯한 생산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