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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
‘응답하라 안철수.’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거취 표명이 임박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며 안 전 공동대표의 응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문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과 면담을 마친 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내년 총선승리와 또 앞으로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설득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전 공동대표가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면서 '봉합과 결별'의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할 경우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안 전 공동대표는 6일 “더 이상 어떤 제안과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후 서울 근교에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공동대표는 당내 의원들과도 전혀 교류하지 않은 채 혼자 향후 정국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안 전 공동대표는 15일 이전에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 ‘안철수 10대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문 전 대표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가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문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9일 “문 대표가 이번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공동대표가 다음주께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1차로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의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의원들도 사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상희, 박홍근, 윤관석 등 수도권지역의 의원들은 10일 문 대표에게 중재안을 전달했다. 중재안에는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안 전 대표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전현직 대표가 각각 마련한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들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를 꾸릴 것도 주문했다.
이번 중재안에는 수도권 의원 64명 가운데 4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과 안 전 공동대표 측은 아직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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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중재안은 문 대표가 앞서 제안한 ‘문·안·박’ 연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빠지는 것이어서 안 전 공동대표가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안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온 만큼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안 전 공동대표가 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강행해 야권이 분열되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안 전 공동대표도 야권분열의 원인제공자로서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안 전 공동대표가 딜레마메에 빠진 이유다.
비주류 측은 현 지도체제가 모두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현 지도체제가 2선 후퇴하고 후퇴한 지도자들도 빠른 시간 안에 총선을 위해 지도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배치하는 일이 바로 있을 것이라고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에 우려를 표시하며 “1987년 YS-DJ 단일화 결렬의 후유증이 어떤 후과를 낳았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10일 리얼미터의 차기 대권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공동대표는 호남에서 28.5% 지지율로 지난주 13.9%보다 2배 이상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율은 15.8%에서 8.5% 하락했다.
전국 지지율은 문 대표가 16.1%, 안 전 공동대표가 11.1%로 두 사람 사이의 격차가 한주 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