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2년여 만에 11%대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8일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약 75억6천만 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11.9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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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은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3548억 원을 순매도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뉴시스> |
외국인 지분율은 12월3일까지만 해도 12%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4일 11.98%로 떨어진 이후 계속 떨어지고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11%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9월11일 11.98%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12월8일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지분율은 16.25%, 코스닥 지분율은 5.46%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6%포인트, 0.65%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비중도 3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6월25일 약 4년 만에 30%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대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0일에도 코스피에서 3548억 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1월부터 10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규모도 3조 원을 넘어 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가는 자본유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리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선진국 통화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맞물려 신흥국이 취약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하락으로 중동계 자본이 빠져나간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동계 외국인은 지난 7월까지 순매수 흐름을 보였으나 그 뒤 3개월 동안 모두 1조6천억 원을 순매도했다. 11월 역시 순매도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