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한 데 대해 외신들이 대체로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에서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솔루션 ‘녹스’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에 고동진 사장과 이인종 부사장의 역할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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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스마트폰에 이어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고동진 사장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하게 됐다”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인력을 강화해 삼성페이와 녹스 등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인사에서 고동진 사장에게 무선사업부를 맡기면서 “소프트웨어에 폭넓은 안목을 가지고 솔루션 등 서비스 개발에도 식견을 갖추고 있어 무선사업의 제2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고 사장이 그동안 맡았던 무선개발실장 자리를 하드웨어 전문가 노태문 부사장과 소프트웨어 전문가 이인종 부사장으로 역할을 나눠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점을 뒀다.
이인종 부사장은 그동안 삼성페이와 녹스의 사업전략 발표를 주도한 인물로 무선개발실장 자리에 올라 앞으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책임지게 됐다.
포브스는 “이런 인사와 조직개편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오던 소프트웨어 분야의 능력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 사장이 앞으로 어떤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실무적 보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전사조직인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 개발을 주도해 온 만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자율주행시스템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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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개발실 부사장. |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녹스를 향후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들이 자동차 분야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향후 자동차산업에서 정보기술과 무인차, 차량통신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자동차부품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공격적으로 성장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이런 변화가 신사업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앞당겨야 하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자체 생태계를 확대해 여러 사업분야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줄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한 추가적 수익 확보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