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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9일 열린 '리니지를 넘어' 행사에 참석해 리니지의 그동안 성과와 향후 전략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의 오늘을 만든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영역을 음악과 영화 등 다방면으로 넓히기로 했다. 리니지를 게임에서 문화콘텐츠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전략의 핵심도 리니지로 잡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리니지 기반의 모바일게임 신작 2종을 공개했다.
◆ 김택진 “‘리니지’의 새로운 여행 준비중”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출시 17년을 맞아 그동안 올린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비전을 밝히는 ‘리니지를 넘어’(Beyond Lineage)행사를 9일 서울 청담CGV씨네시티에서 열었다.
김택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리니지를 미국 우주선인 '보이저'(Voyager)에 비유했다.
그는 “리니지는 이제 막 태양계를 벗어나 새로운 성간세계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리니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조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앞세운 다양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영화와 음악은 물론이고 뮤지컬과 캐릭터상품 등도 포함된다.
리니지를 인기있는 PC온라인게임에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지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리니지는 국내 PC온라인게임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엔씨소프트가 추진하는 새로운 도전의 첫 주자도 리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리니지, 모바일게임으로 성공할까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에 기반한 신작 모바일게임 2종을 공개했다.
‘리니지 온 모바일’(프로젝트L)과 ‘리니지 레드나이츠’인데 두 게임은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응용한 것만 빼면 성격이 판이하다.
리니지 온 모바일은 기존 PC온라인으로 즐기던 리니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과 진행방식 등 게임의 전반적 인터페이스도 PC버전과 큰 차이가 없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온 모바일을 신규서버로 운영하기 때문에 PC 이용자와 모바일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만나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하지만 추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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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9일 '리니지를 넘어' 행사를 열고 내년 상반기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2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엔씨소프트가 이날 공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
이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단순히 모바일버전으로 개발해 새로운 수익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PC와 모바일 영역에서 리니지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의 캐릭터 지적재산권과 ‘공성전’과 같은 게임 특성이 반영됐다는 것만 빼면 기존 리니지와 많이 다르다.
엔씨소프트가 이날 공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영상은 마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연상하게 했다. 그 만큼 게임시장의 최신 유행을 반영하는데 공을 쏟았다는 것이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상무는 “리니지 온 모바일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내년 상반기 공개테스트를 거쳐 곧바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 리니지, 오늘의 엔씨소프트 만들다
리니지는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국내 1세대 PC온라인게임이다.
김택진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등이 리지니 개발을 주도해 1998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리니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PC방 창업 유행을 타고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김 대표는 리니지 홍보를 위해 직접 전국의 PC방을 돌며 CD를 돌리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리니지는 지금도 엔씨소프트에 가장 많은 매출을 안겨다주는 효자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매분기 리니지로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데 올해 리니지의 연매출 규모는 3천억 원에 육박한다.
이성구 엔씨소프트는 실장은 “리니지는 출시 17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성장이 진행중인 게임”이라며 “리니지의 동시접속자는 15만 명, 하루이용자는 30만 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를 앞세워 엔씨소프트를 지난해 매출기준 국내 2위 게임회사로 키웠다. 김 대표가 리니지에 도입한 ‘월정액’ 과금체계는 후발 PC온라인게임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리니지를 즐기기 위해서는 매달 2만9700원의 정액요금을 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