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으로 2년 뒤에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금융위원회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2017년 말까지 6조8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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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헤지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수익성과 위험성이 모두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8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35개 헤지펀드가 3조2천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10월25일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모펀드 운용, 등록, 판매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 시행령 개정안에는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의 헤지펀드 운용을 허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3천억 원 규모의 헤지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쓰힐투자자문, 라임투자자문, LK투자자문, 파인밸류투자자문 등 투자자문사 4곳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등록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일반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했다.
손 연구원은 헤지펀드 투자를 중개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에서도 대형 증권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부문에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시장을 선점한 대형 증권사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