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터미널이 아닌 조선소 안벽에서 선박을 활용해 LNG를 선적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다.
LNG운반선은 영하 163도 극저온의 LNG를 실어나르는 만큼 화물창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건조가 끝나면 화물창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택, 통영, 삼척 등 국내 LNG터미널까지 선박을 옮겨 LNG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동시간이 6~24시간 소요되고 그에 따른 유류비와 인건비 등 운항비용까지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LNG운반선과 LNG추진선 등 LNG선의 발주가 늘어 국내 LNG터미널의 혼잡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의 가스 시운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가까운 통영 LNG터미널 대신 삼척의 LNG터미널을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조선소 안벽에서 선박 대 선박 방식으로 LNG 선적에 성공한 만큼 이런 비효율적 요소가 제거될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실증을 위해 증발가스 처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이 기술은 메탄가스 노출을 없애줘 LNG 선적 과정에서 증발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준다. 조선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사내외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실증에 필요한 절차를 준비해 왔다. 올해 8월에는 한국선급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상환 대우조선해양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는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LNG운반선을 가장 많이 수주하고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와 LNG벙커링(해상 연료공급)산업 발전에 발판을 마련한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