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8천 원에서 2만3천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하향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16일 2만69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양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감안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한다”며 “통합에 따른 초대형 항공사의 출범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 프리미엄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부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신주 발행주식 수는 약 1억7360만 주로 기존 주주들의 주당 순이익 희석효과는 약 49.9%다. 2021년 추정 주당 순자산가치도 2만7348원에서 2만906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2조5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유상 신주 1억3157만8947주(약 1조5천억 원 규모)와 전환사채 3천억 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유상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1400원이며 이는 신주 발행 기준가 4317원과 무상감자비율 3:1을 반영해 산출된 가격이다.
양 연구원은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출범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여객시장의 침체가 2021년 상반기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대한항공에게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초대형 국적 항공사 프리미엄 부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기가 도래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가 두 항공사의 통합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운항 중단이 오히려 노선 및 시스템 통합 등에는 수월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실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중복 노선의 조정과 시스템 통합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조3430억 원, 영업이익 29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40.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