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올해 기업공개시장(IPO)에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나금융투자가 상반기 상장주관실적이 부진했는데 그나마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아 앞으로 남아있는 기업들의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주관을 맡은 기업 가운데 제일전기공업, 하나기술, 포인트모바일 등 3곳이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일전기공업은 배전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안에 상장주관을 끝내는 기업 가운데 공모금액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제일전기공업의 공모 희망가격은 1만5천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격 최상단을 기준으로 493억 원이다.
하나기술, 포인트모바일도 일반개인 청약일정을 잡고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가 최상단을 기준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하나기술 280억 원, 포인트모바일 142억 원이다.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은 나머지 기업의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하나금융투자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제외하면 이오플로우, 박셀바이오, 위드텍 3곳의 상장주관을 마무리했다.
이오플로우(공모가 1만9천 원), 박셀바이오(공모가 3만 원), 위드텍(공모가 2만5천 원) 등 기업 3곳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은행계 증권사인 만큼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상장한 뒤 주가도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금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 무리하게 공모가를 산정하기보다 상장을 주관하는 회사의 예상 실적과 비교해 합리적 수준에서 공모가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공모가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일전기공업, 하나기술, 포인트모바일 등의 상장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더라도 지난해 최대 주관실적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상반기 상장주관실적이 부진했던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월 하나금융15호스팩만을 상장하며 주관실적 9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주관을 맡은 SLS바이오가 7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오플로우(266억 원), 박셀바이오(295억 원), 위드텍(265억 원)과 제일기술공업, 하나기술, 포인트모바일 주관실적을 모두 더하더라도 1800억 원 수준에 머문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웹캐시, 천보, 마이크로디지털, 하나금융13호스팩, 녹십자웰빙, 하나금융14호스팩,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7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장주관실적으로 약 2600억 원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