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공을 들여온 미국 법인 풀무원USA가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다.
풀무원USA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라 미국에서 건강식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가 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불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
2일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식물성 단백질 제품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풀무원USA가 앞으로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끌어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두부시장은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는 2019년 상반기보다 50%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풀무원USA의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은 75%로 1위를 보이고 있어 실적도 시장 확대와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USA는 2020년 2분기 매출 657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거두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풀무원USA가 지금의 호황기를 맞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효율 총괄 대표이사의 꾸준한 관심과 실적 개선 노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효율 총괄 대표이사는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맡아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5천만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던 풀무원USA에 추가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 총괄 대표이사는 미국 전역에 뻗어있는 나소야의 유통망에 주목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이 총괄 대표이사는 당시 1년 가운데 6개월을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사업을 챙기고 나소야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풀무원USA는 나소야 인수 이후부터 영업, 마케팅, 생산, 물류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었다.
풀무원USA는 2016년 이전에는 두부공장이 서부에만 있었는데 나소야를 인수함으로써 동부에도 공장을 확보하게 됐고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의 2만 여 곳의 소매점포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두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총괄 대표이사는 올해 2분기 풀무원 실적 발표 당시 해외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밝히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총괄 대표이사는 “풀무원의 해외사업 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된 결과다”며 “풀무원은 해외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으며 2022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 대표이사는 풀무원USA의 두부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안 누들과 김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안정적 외형 성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USA의 아시안누들 매출은 2015년에는 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3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4년 만에 6배 성장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김치 판매사업도 풀무원USA의 실적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김치를 프로바이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김치 판매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아직 3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 실적을 밝히기는 없지만 두부와 김치, 아시안 누들을 중심으로 풀무원USA의 실적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