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 해외수주를 확보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해외에서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 신규수주 1위 달성이 유력하다.
3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전 프로젝트에서 각각 10억 달러(1조1320억 원) 수준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에서 기본설계(FEED)를 수행해 후속 연계수주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전 프로젝트에서는 패키지2의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에 최저가를 제시해 발주처와 계약 관련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도 두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놓고 “수주 여부는 발주처의 상황에 달려있다”면서도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수주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최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10조5천억 원의 수주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3분기까지 수주가 2조9700억 원에 그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에서 4조1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 수주통보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21일 7800억 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공사 낙찰의향서도 받았기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액은 10월에만 5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8조 원 수준에 이르게 됐다.
경기도 평택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라인 증설 공사가 꾸준히 이뤄지며 공사비 증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셈이다.
최 사장은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비상상황에서도 올해 경영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코로나19에 실적이 크게 감소할 수 있는 회사로 꼽혔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실적 방어요인으로 원가 절감과 경영혁신을 통한 기존 프로젝트 관리를 꼽고 있다.
최 사장이 2018년 대표 취임 뒤 첫 주주총회에서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철저하게 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한 대목과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해외수주 확보로 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 신규수주액 1위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분기까지 해외 신규수주액은 삼성물산이 37억 달러로 가장 많고 삼성엔지니어링이 36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는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낙찰의향서 접수시점 등으로 집계하는 수주규모와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안에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계약만 맺더라도 수주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서 1위는 확정적이라는 시각이 건설업계에서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신규수주액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2011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최 사장으로서는 대표를 맡은 2018년 이후 3년 동안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