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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몰두형' 권영수, LG유플러스 꼴찌에서 탈출할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1-26 17: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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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를 맡는다.

권 부회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맡았던 사업마다 성공으로 이끈 경험이 있어 통신사업 경험이 없지만 LG유플러스와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변화’와 ‘혁신’에 익숙

26일 LG그룹은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 경영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1957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업무 몰두형' 권영수, LG유플러스 꼴찌에서 탈출할까  
▲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40년 가까이 LG그룹에서만 근무한 ‘LG맨’이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LG필립스LCD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에서 사장을 지냈다.

권 부회장이 통신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그의 경영 스타일을 봤을 때 LG유플러스에 안성맞춤형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권 부회장은 LG화학에서 시장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줬다. LG화학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차량용 배터리사업을 강화해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5세대 네트워크(5G) 개막을 앞두고 있는 등 통신시장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CEO의 시장을 읽는 눈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업이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스마트TV 등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며 “전자사업 이해도가 높은 권 사장에게 통신사업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크게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의 '해외사업'과 'B2B사업' 확대 예상

권 부회장은 필립스를 비롯해 애플과 휴렛팩커드,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 수뇌부와 친분이 두텁다.

그는 LG필립스LCD 사장으로 재임할 때 합작 파트너인 필립스에게 16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 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국내 통신기업의 해외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큰 무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권 부회장이 해외 자동차기업과 인연을 쌓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LG유플러스가 ‘스마트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오는 사업도 권 사장 체제에서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LG화학 사장으로 재직하며 팀 쿡 애플 CEO와 수차례 만나는 등 애플과 인연이 깊다.

권 부회장이 주로 B2B사업(기업간 거래)를 담당해 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의 주 고객은 일반 소비자였다.

하지만 B2B사업 전문가인 권 부회장 체제에서 LG유플러스가 기업간 거래를 활발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최연소 부장’ ‘40대 사장’ 이력

권 부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아끼는 핵심인재로 꼽힌다. 그는 그룹 안에서 ‘고속승진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에 입사한 지 10년 만인 32살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또 45살에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이는 모두 ‘최연소’ 기록이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LCD에서 처음 사장에 올랐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49살이었다.

그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른바 ‘몰두형 업무스타일’으로 알려졌다.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원을 이끄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가 LG유플러스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 체제에서 점유율 꼴찌 탈출의 가능성은 열였지만 여전히 SK텔레콤과 KT에 여러모로 뒤쳐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그룹의 핵심 인재를 LG유플러스로 보냈다는 것은 그룹 수뇌부가 통신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이상철 부회장 시절 한 번도 달성하지 못 한 통신시장 점유율 3위 탈출과 신규사업 육성 등 권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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