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열간가공작업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열간가공로봇 ‘곡누리’를 개발해 선박 건조에 활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인공지능 열간가공로봇 '곡누리'. <대우조선해양> |
곡누리는 기존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실적을 데이터로 저장해 활용하면서 작업내용을 스스로 표준화한다.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축적한 데이터를 다른 선박의 건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곡누리를 사용하면 할수록 똑똑해지는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곡누리는 작업 숙련도가 낮은 인력이라도 2~3일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저숙련자도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선박의 선체는 앞뒤가 복잡한 곡면으로 이뤄져 있으며 두께가 최대 70mm에 이르는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열간가공이다. 800도가 넘는 온도로 철판을 가열한 뒤 곡면을 만들고 급속하게 냉각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열간가공은 철판 전체를 균등하게 가열하기가 어려워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숙련도가 높은 인력의 경험에 의존해야 했다.
작업자가 온도가 높고 소음이 큰 환경에서 긴 시간 고정된 자세로 작업해야 하는 등 신체적 부담이 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직무로 꼽혀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곡누리의 개발을 시작했다. 앞서 9월 내부 시연회를 거쳐 현재 옥포조선소의 가공공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작업 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설계 데이터와 연계해 곡누리를 다른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