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금융시장에서 2조 원대 규모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자금도 대규모 만기상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순유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20년 9월 이후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9월 한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20억8천만 달러(약 2조4천억 원, 9월 평균 환율 기준) 규모의 순유출을 보였다고 밝혔다.
8월 순유출 규모(8억9천만 달러)보다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일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채권자금도 1천만 달러(약 118억 원) 규모가 빠져나가며 올해 처음으로 순유출 전환했다.
9월 중 이뤄진 70억7천만 달러(약 8조3263억 원) 규모의 만기상환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주식과 채권의 유입금액을 더한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은 20억9천만 달러(약 2조4614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보였다.
8월에 2억2천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보인 뒤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9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8월과 비교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9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일 대비 평균 3.5원, 변동률은 0.30%로 나타났다.
8월에는 변동폭과 변동률이 각각 2.2원, 0.18%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9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그동안 원화의 강세폭이 미국 달러화와 비교해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반영되며 빠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국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월 월평균 0.24%포인트(24bp)로 집계됐다. 8월(22bp)보다 높아진 수치다.
신용부도스와프는 국가부도가 발생했을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일종의 부도위험지표 역할을 한다.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부도위험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