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카카오M 대표이사가 모바일에 특화된 자체콘텐츠를 앞세워 카카오M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카카오TV의 순항을 뒷받침한다.
14일 카카오M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안에 드라마 4개와 예능 13개 등 자체콘텐츠 17개를 추가 공개하면서 카카오TV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TV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다. 14일 기준으로 카카오톡의 카카오TV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 수는 311만8천 명을 넘어섰다.
경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살펴보면 출범 1년차인 웨이브는 누적 가입자 수 1천만 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가 650만 명으로 파악됐다.
카카오TV가 9월1일 방송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았다.
카카오TV 안착의 1등 공신은 자체콘텐츠로 꼽힌다.
카카오TV는 현재 드라마 2개와 예능 6개, 뮤직쇼 1개 등 자체 콘텐츠 9개를 방영하고 있다. 이 콘텐츠들의 누적 조회 수는 6일 기준 5870만 명, 누적 사용자 수는 800만 명에 이른다.
개별 프로그램의 화제성도 상당하다. 가수 이효리씨가 나오는 일상예능 ‘페이스아이디’는 인기를 끌면서 방영 횟수를 4회에서 7회로 연장하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대부분 10~20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다. 넷플릭스나 웨이브의 주력 콘텐츠들이 1~3시간 정도의 영화나 예능, 드라마인 점과 비교된다.
콘텐츠 상당수가 세로로 길쭉한 화면으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 ‘가로 모드’를 선택하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인터뷰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시청자가 영상뿐 아니라 카카오톡 채팅창 형태로 진행자와 유명인사의 대화를 볼 수 있는 등의 방식도 쓰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TV는 모바일 ‘숏폼’에 최적화된 형태를 통해 기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카카오M이 갖춘 자체콘텐츠도 차별화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도 “카카오TV의 주요 포인트는 모바일 최적화다”며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모바일로 봐서 더욱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방침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주로 보는 10~30대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카카오TV 출범 전부터 카카오톡 플랫폼에 맞춘 모바일콘텐츠시장 개척을 경영목표로 내세웠던 전략이 통한 셈이다.
그는 7월 카카오M 비전을 공개하면서 “카카오톡은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강력한 메신저앱인 만큼 카카오M의 디지털콘텐츠도 시청자에게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년까지 3천억 원을 자체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프로그램 240개 이상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자체콘텐츠의 제작목표도 ‘모바일로 봤을 때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로 잡았다.
카카오M 관계자는 “카카오TV를 일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보다는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는 모바일서비스로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 콘텐츠를 더욱 많이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