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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엑스트라 파견회사가 폐업한 까닭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5-18 19: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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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엑스트라 파견회사가 폐업한 까닭  
▲ KBS 드라마 '각시탈'에 나오는 보조출연자들

국내 최대 보조출연자(엑스트라) 파견회사인 '한국예술'이 문을 닫았다. 방송사와 제작사들로부터 보조출연자의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방송사-제작회사-보조출연자 파견회사의 먹이사슬 가운데 가장 밑에 존재하는 보조출연자 파견회사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18일 한국예술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예술이 최근 폐업했다. 한국예술이 문을 닫은 이유는 보조출연자(엑스트라)의 임금을 체불했기 때문이다.

한국예술은 1961년부터 53년 동안 운영돼온 국내 최대 보조출연자 파견회사다. 한국예술은 주요 지상파 3사, 6개의 위성채널과 보조출연자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가장 많은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예술은 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를 비롯해 MBC '태왕사신기', '대한민국 변호사' 등의 드라마에 출연한 보조출연자들의 임금 10억 원 정도를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받지 못했다. 결국 적자가 불어나면서 지난해 세금 4억 원도 내지 못했다. 그러자 KBS와 보조출연자 공급 재계약에 실패했고 결국 한국예술은 폐업하게 됐다. KBS는 세금을 미납한 곳과 용역계약을 맺지 않는다.

드라마 제작사나 기획사들은 종편이 늘어나면서 더욱 위기에 몰리고 있다. 종편의 등장으로 드라마 제작은 상대적은 늘어났으나 종편으로부터 제작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출연자 파견회사는 대체로 드라마 제작사와 하청계약을 맺고 보조출연자를 공급한다. 그런데 제작사들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출연료를 파견회사에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보조출연자 파견회사는 보조출연자에게 임금을 주지 못한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액은 31억7400만 원에 이른다.


한국예술도 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사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보조출연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한국예술이 받지 못한 출연료는 1077명 분 1억8천만 원에 이른다. 한국예술이 폐업한 상태에서도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제작사도 한국예술과 연락을 피하고 있다.

2012년 KBS 2TV 드라마 '각시탈'의 보조출연자 한 명이 드라마 촬영중 사고로 사망한 이후 보조출연자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보조출연자 파견회사들은 산재보험료, 고용보험료도 지불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보조출연자들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으면 보조출연자 제공회사의 경영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국내 최대 엑스트라 파견회사가 폐업한 까닭  
▲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의원
보조출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방송사들이 더욱 책임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다.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 최원식 의원은 지난해 10월 KBS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방송사·제작사·기획사·보조출연자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구조에서 보조출연자 처우 개선은 궁극적으로 방송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KBS가 현재 보조출연자 용역회사와 계약할 때 하도급 금지조항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대형 기획사가 군소 기획사와 하도급을 맺어 보조출연자를 동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것을 한국방송이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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