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산업 경기 사이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2021년에도 2차전지와 정보서비스산업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2021년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정부투자 확대와 주요국 봉쇄조치 완화에 힘입어 정보기술(IT)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주요 산업의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와 정보서비스업은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반도체 △2차전지 △휴대폰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석유화학 △음식료 △소매유통 △정보서비스 △건설 등 12개 산업의 전망을 내놨다.
12개 산업 가운데 7개 산업의 2021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둔화, 침체, 회복, 안정, 활황, 둔화로 이어지는 경기순환(사이클)에 따라 각 산업을 전망했다.
반도체산업은 회복에서 안정으로, 휴대폰과 자동차, 조선, 소매유통산업은 둔화에서 회복, 철강과 석유화학산업은 침체에서 회복으로 개선된다고 봤다.
2차전지와 정보서비스산업은 활황, 음식료는 안정, 정유와 건설산업은 침체로 올해와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
오유진 연구원은 2차전지산업과 관련해 “국내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업체 납품,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국내 2차전지회사들의 합산 매출이 4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대로라면 합산 매출이 올해보다 33% 늘어나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정보서비스산업은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결제, 콘텐츠 등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신석영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위험요인”이라면서도 “메모리(노트북 및 서버 수요)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수요)부문의 동반 수요 회복과 적절한 공급 조절로 국내 반도체기업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유산업과 건설산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산업에서 내년 복합정제마진은 올해보다 조금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산업에서는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으로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5년 이후 분양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 정부투자 확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 생태계 변화에서 뒤처지면 기업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정유, 항공, 해운, 오프라인 유통과 전기차 전환 이슈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 등에서 산업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