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이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엽 한양증권 연구원은 6일 “엔지켐생명과학은 최대한 빠르게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2021년 초쯤 한국과 미국에서 투약 단계까지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이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확률과 진행속도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특히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인 ‘EC-18’이 코로나19의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EC-18을 두고 “다른 치료제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은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코로나19에 따른 가장 큰 사망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과 폐에서의 이상증세, 호흡곤란 등에 관해서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라며 “특히 몸의 면역반응을 통제하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뿐 아니라 자정효과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염제인 EC-18를 두고 임상2상 시험진행을 승인한 점도 한 가지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는 감염 과정에서 분비된 사이토카인, 케모카인 등이 백혈구가 폐포에 과도하게 몰리도록 작용해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을 이끌고 사망도 이를 수 있는데 EC-18은 여기에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의 임상1상에서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올해 8월 임상2상 시험계획승인(IND)을 받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9월14일 미국 PRA 헬스사이언스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선정하고 10월6일 임상 개시 미팅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임상2상 시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임상2상 시험에 성공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아 기술수출과 함께 원료의약품(API)을 판매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C-18은 본래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인 ‘PLAG’를 합성해 만드는데 엔지켐생명과학은 2005년 PLAG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법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상업화 생산에 성공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긴급사용 승인을 받자마자 제천 1공장에서 PLAG 생산을 본격화하고 이를 원료의약품(API)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은 기존에 개발되는 항바이러스 계열 치료제와는 결을 달리 한다”며 “제천 공장에서 EC-18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은 임상2상에 성공했을 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확률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준비된 회사가 때를 만났다”며 엔지켐생명과학 목표주가 22만9천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신규로 제시했다.
2020년 실적 전망치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5일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12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