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인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초락도리 태양광발전사업을 경쟁자인 GS에너지와 협업해 추진한다.
남부발전은 초락도리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해 GS에너지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발전용량을 기존에 계획했던 58MW에서 200MW로 늘린다.
200MW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98MW)와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GS에너지가 처음에 100% 지분을 보유한 상태로 특수목적법인을 먼저 설립한 후 남부발전이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 설립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의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 2021년 후반기에 공사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남부발전은 애초 초락도리 태양광발전사업에 928억 원을 들여 58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GS에너지와 태양광발전단지 부지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까지 겹쳐 사업이 보류되자 GS에너지와 협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부발전은 한양과 협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했는데 당진에서 GS에너지와 협업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당진 초락도리 태양광발전사업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전체 발전량의 30%까지 늘린다는 남부발전의 목표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의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19년 말 기준으로 445MW에 불과하다.
다른 발전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이 2019년 말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 1165MW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40%에 미치지 못한다.
남부발전은 2020년 9월 기준으로 모두 1만1284MW 가량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부문은 612MW로 전체 설비의 5.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3110MW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202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사업개발에 1조7천억여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주민참여형 모델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주민참여형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민원이 줄고 지역에 수익을 환원해 주민들과 상생이 가능하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민참여형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앞으로 개발될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부발전은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를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진 태양광발전사업에서 남부발전은 당진 주민들에게 평당 임차료를 지급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받는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는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공급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가중치가 높을수록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태양광발전설비가 들어서는 당진 초락2리 한 주민은 “사업 초기 남부발전이 마을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 관련 설명을 듣고 주민들에게 수익이 될 것으로 판단돼 마을사람들이 사업에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주민참여형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방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