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지금까지 발주된 1만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100척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해운업체들은 아직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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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고연비·친환경 선박(트리플-E), 머스크 1만8270 TEU 시리즈의 첫 호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 호의 모습. |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회사들의 1만8천TEU급 이상 선박은 기존 운항선박 31척에 발주잔량을 포함해 모두 99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해운회사들이 조선회사에 추가발주를 할 의사를 표시한 ‘옵션 발주량’까지 더하면 100척이 넘는다.
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한 개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1만8천TEU급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8천 개를 실을 수 있다.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올해 64척에 이른다.
이미 인도받은 선박과 발주한 선박을 합쳤을 경우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이 31척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스위스의 MSC로 20척, 대만의 에버그린이 11척, 중국의 COSCO가 11척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이 부산항에 머물고 가는 횟수도 늘고 있다.
부산항에 머물고 가는 초대형 선박들이 2011년부터 꾸준히 늘어 올해에 처음으로 800척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배들이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도 2011년 20피트짜리 1만~1만3천 개에서 1만8천~1만9천개로 늘어났다.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늘리는 이유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라인은 1만3100TEU를 1만8천TEU로 바꾸면서 운영비를 30% 줄였다.
이렇게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초대형 선박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국내 해운회사들은 유동성 위기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 가운데 1만3천TEU급이 가장 크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두 회사가 초대형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무부처가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캠코의 선박은행, 한국해양보증보험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지원방안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