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7천억 원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자본비율 규제 강화에 대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평가를 받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주가가 떨어져 자본비율 개선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18일 BNK금융지주의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기업의 실적과 자본비율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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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상장은행 가운데 보통주자기자본비율(7.3%)이 가장 낮아 2019년까지 9.5%비율을 맞추기 위한 부담이 컸다”며 “이번 증자는 자본비율 규제 강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증자로 2016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예상치가 7.45%에서 8.54%로 높아질 것”이라며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떨어진 이후 보통주 자본비율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우려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부터 시행되는 바젤3 규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2019년까지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을 최소 4.5%이상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자본보전완충자본 2.5%가 더해지고 신용이 과도하게 팽창할 경우를 대비해 최대 2.5%까지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은행은 9.5%까지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BNK금융지주는 742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할 주식은 전체 주식수의 27.4%에 해당한다. BNK금융지주는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의 현재 시가총액(3조2천억 원)에 비해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다소 많아 보인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DGB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긴 시간 동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확보된 신규자금을 추가적인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인 만큼 자기자본이익률과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의 재무지표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유상증자에 부담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거나 자본비율 개선 속도가 더뎌져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18일 전일보다 22.86%(2880원) 급락한 9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