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선보이는 내부 세차서비스를 기존 3개 주유소에서 올해 말까지 20개 주유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현대오일뱅크가 프리미엄 세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네모섬과 에코클린 등 세차 전문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5월부터 수도권 주유소 3곳에서 내부 세차서비스를 진행해왔다.
9월부터는 세차회사 팀와이퍼와 제휴해 서울 주유소 1곳에서 픽업 세차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픽업 세차는 고객의 차량을 수령해 세차를 한 뒤 다시 반납하는 서비스로 현대오일뱅크는 이 서비스를 올해 안에 5개 주유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손 세차나 출장 세차, 픽업 세차 등 프리미엄 세차는 국내시장 규모가 3조7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며 최근 고가 차량이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주유소들은 기계식 세차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어 고급화, 세분화하고 있는 시장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5월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한 뒤 주유소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을 꾸리고 차량관리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프리미엄 세차가 첫 아이템이다.
시장규모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있지만 인수한 주유소 대부분이 도심에 있어 고가 차량이 많이 방문한다는 점까지 고려했다고 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프리미엄 세차 관련 전문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초기부터 고객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소기업과 상생도 도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멤버십 등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대신 세차서비스를 전문회사들이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제휴회사를 확대해 셀프세차시장에 진출하고 공유주차나 차량 경정비 등 다양한 차량 관리사업을 함께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스타트업 한컴모빌리티와 협력해 주유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유주차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자영 주유소나 세차회사들과 상생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며 “자체 멤버십과 제휴 카드사를 통해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다른 차량 관리서비스를 시작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