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국내에서 지역 거점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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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BNK금융은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부산은행 영업사무소를 올해 안에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최근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올해 두 차례나 부산은행 호치민 영업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 인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K금융 자회사인 BNK캐피탈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 영업을 하면서 부산은행과 협업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최근 라오스에도 리스회사를 설립해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을 벌이고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은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전에 나란히 뛰어들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현지에서 은행업, 카드사업,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금융업을 하고 있다.
DGB금융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대구은행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JB금융은 자회사 JB우리캐피탈의 베트남 영업사무소를 12월에 개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과 전북은행을 연계해 미얀마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하는 계획도 세웠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국내에서 지역 거점에 주력하던 영업전략에서 한계에 부딪치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지역기업들을 따라 현지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BNK금융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 3300여 개 가운데 약 절반이 부산, 울산, 경상남도 등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대구은행은 다른 은행과 다르게 베트남 등에 진출한 대구와 경상북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동남아시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겠다는 장기적 계획도 세웠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금융산업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내의 5%보다 훨씬 높은 20% 수준”이라며 “JB우리캐피탈이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뒤 은행 등이 진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