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차별화된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42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카카오 주가는 17일 37만1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는 1일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를 내놓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두 7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서비스를 시작한 지 7일 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 뷰를 보였다.
카카오TV의 콘텐츠 알림을 제공받는 이용자 수도 일주일 만에 26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 대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넷플릭스, 웨이브의 이용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TV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기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과는 다른 콘텐츠 구성 및 수익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카카오TV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4500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전으로 콘텐츠 인기가 확산되는 네트워크 효과도 잘 발휘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카카오TV는 기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다른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이 40~50분 정도의 영화와 드라마를 주로 서비스했던 것과 달리 카카오TV는 10~20분 정도로 모바일에 최적화한 짧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단순한 웹드라마와 웹예능을 넘어서 오전 7시에 공개하는 예능쇼 등 생활방식이나 사회적 관심사 등을 고려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서비스한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는 드라마의 상당수가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돼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TV는 2020년 드라마 6개, 예능 19개 등 모두 2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350여 편의 에피소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3년까지 모두 3천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2023년부터는 해마다 4천억 원 가량을 들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기업공개(IPO)에서 크게 흥행한 점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의 가치 부각은 궁극적으로 카카오 기업집단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으로 2020년 매출 3조9073억 원, 영업이익 43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7.2%, 영업이익은 11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