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항공산업 구조재편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항공화물 실적 호조로 재편 뒤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2만1천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4일 대한항공 주가는 1만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연말까지 항공화물 실적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객기 운항 차질로 벨리카고(Belly cargo)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물동량과 운임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벨리카고는 여객기에 탑승 승객의 수하물을 싣고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화물 운임이 각각 2019년보다 67%, 2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세계 5위 규모의 항공화물 사업자인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호조의 수혜를 누려 연말까지 영업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승인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은 안정성만 확인된다면 2020년 안으로 긴급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만큼 백신이 승인된다면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백신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항공화물 수요가 발생하면서 3%가 넘는 물동량 증가효과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세계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 공백이 길어지면서 구조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항공화물 호조의 수혜를 누리며 경쟁사들의 재편이 이루어지는 동안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8540억 원, 영업이익 25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2.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방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