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 입성 이틀 만에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3거래일째에도 상한가를 이어간다면 시가총액 2위인 씨젠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왼쪽)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 |
11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29.97%(1만8700원) 뛴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당 2만4천 원에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이틀 만에 237.92%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장 마감 기준 상한가에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대기 물량은 763만 주를 웃돈다.
이를 놓고 상장 3거래일째인 14일에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에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한가까지 오르면 시가총액은 7조7180억 원에 이르게 된다.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6조5454억 원으로 2위인 씨젠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상장 첫 날인 10일 4조5680억 원에서 11일 5조9369억 원으로 하루 만에 무려 1조3689억 원이 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3N(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닐 수 있다.
3N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는 17조 원, 넷마블 15조 원,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21조 원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6조 원가량인데 이들 3N 시가총액의 절반을 밑돈다.
하지만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엔씨소프트 4790억 원, 넷마블 2027억 원, 넥슨 1조111억 원이지만 카카오게임즈는 350억 원에 불과하다.
카카오게임즈와 3N의 영업이익이 10배가량 차이가 나는 반면 시가총액 차이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단순히 영업이익만 놓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적정 시가총액을 2조2천억 원으로 제시했고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2조8천억 원으로 바라봤다.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5조9369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상반기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주가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7월2일 상장한 뒤 3거래일 내리 상한가에 거래됐고 주가가 26만95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4만9천 원)와 비교해 450%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주가조정을 거치며 17만~19만 원 사이를 오갔고 11일 17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