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9-09 1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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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롯데푸드 대표가 가정간편식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육 가정간편식과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9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공격적 투자와 더불어 제품과 판매채널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식물성 대체육 가정간편식시장에 투자해 기존 경쟁사들과 직접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있다.
대체육이란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을 구현한 식품을 말한다.
최근 채식인구의 증가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추세에 따라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대체육 가정간편식 브랜드 ‘제로미트’를 내놓고 콜레스테롤 부담없는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제로미트 제품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6만 개 넘게 판매됐다.
롯데푸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4가지 대체육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대체육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품화까지 한 곳은 롯데푸드뿐이다.
여기에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해 재미와 경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고객층으로 확보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9월 가정간편식을 월간구독 방식으로 판매하는 ‘이 달엔 뭐 먹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10월에는 ‘신상 매운맛 제품’과 ‘이태리 대표음식’을, 11월에는 ‘뜨끈한 국물’과 ‘반찬 걱정 끝’을 주제로 구독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푸드는 '이 달엔 뭐 먹지' 서비스를 통해 가정간편식 신제품을 소개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롯데푸드는 제품 개발과 생산,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를 도입하고 있다”며 “구독서비스의 경우 고객 반응에 따라 서비스 확대와 연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공격적 투자를 통해 가정간편식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4월 930억 원을 들여 김천 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김천공장은 조 대표가 지난해 2월 롯데푸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한 가정간편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곳이다.
조 대표는 당시 “롯데푸드는 2017년 평택공장 준공, 2018년 평택공장 냉동 생산라인 구축, 2020년 김천공장 증축 등 적극적 투자를 통해 가정간편식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가정간편식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22년까지 가정간편식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고 있으나 경쟁이 극심한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8497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을 보여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1.7% 줄었다. 1분기 생산시설의 가동률은 43.4%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포인트 떨어졌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기업 사이 거래(B2B) 비중이 높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시장 침체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7200억 원, 영업이익 3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26.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