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재입찰이 전문경영인(CEO)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결판난다.
심사위원들이 펼칠 질문공세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 것도 중요해 CEO들은 마지막 준비에 분주하다.
관세청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면세점 3곳과 부산 면세점 1곳을 운영할 사업자 특허심사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4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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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
관세청은 발표 당일 오전 8시부터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두산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저녁에 심사결과를 공개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머무는 건물을 하나로 제한해 동선을 최소화했다”며 “1박2일 동안 건물을 드나들 수 없고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되는 등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학계,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선발된 민간전문가 등 15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평가위원 명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이홍균 대표, 신세계디에프는 성영목 사장, SK네트웍스는 문종훈 사장, 두산은 동현수 사장이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다.
관세청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당 최대 3명까지 출입비표를 나눠준다. 비표를 받은 3명만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관세청은 이번에 발표자를 제외한 모든 인사들의 연수원 출입을 통제하기로 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7월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권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찾아 발표할 임원들을 격려한 점이 심사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맡은 전문경영인들은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질 심사위원들의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독과점 논란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과 계열사 재무건전성이 약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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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면세점을 수성과 함께 롯데 월드타워점 재입찰에도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23년 동안 운영해온 면세점 연매출이 2700억 원에 그친다는 점이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그룹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입지가 겹치면서 입찰에 성공할 경우 해당지역의 교통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평가기준은 5개 항목에서 1천 점 만점이다.
평가항목은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 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