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 지원 프로젝트를 이끄는 역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 사장의 임기는 10월3일까지다.
▲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이사 사장.
7일 하나금융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하나벤처스 설립 초기부터 조직 구성, 직원 채용, 펀드 조성 등을 직접 맡아 하나벤처스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벤처스는 출범 만 2년도 되지 않았지만 신기술금융 관련 투자 실적을 빠르게 쌓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2018년 10월 설립돼 같은 해 12월 공식출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벤처스의 신기술금융 관련 투자액은 271억1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7일 기준으로는 올해 누적 투자액이 380억 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60억 원 규모의 하나벤처스 4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며 운용자산도 127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나벤처스는 상반기 순이익 13억 원을 거뒀다. 출범한 지 만 2년도 되지 않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자체 운용수익을 통해 독자생존을 할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로부터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벤처투자를 늘릴 실탄도 확보했다.
김 사장은 5월 하나벤처스 목적업무에 엑셀러레이터(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보육을 하는 창업기획자) 업무를 추가하며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성장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직접 키우는 쪽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목적업무 추가와 관련해 “신생기업을 발굴, 투자해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두고 마치 기술기업이 첨단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규모가 커진 벤처캐피털회사들이 소홀하기 쉬운 신생기업에 관한 투자 및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지니고 투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벤처스는 7월 신생기업을 유니콘으로 키워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제로 투 히어로(Zero to Hero)’를 목표로 ‘초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고 신생기업 육성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 지원과 관련해 하나벤처스의 역할이 커진 점도 김 사장의 연임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 지원 프로젝트에서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혁신기업을 향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김 사장은 골드만삭스, 신한금융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치며 벤처투자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벤처스에서 경영총괄뿐 아니라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대학시절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유치를 이뤄냈던 경험을 쌓은 데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같은 대형 벤처캐피털이나 중소형 벤처캐피털인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오랜 기간 심사역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벤처스가 투자 대상을 발굴해 펀드를 조성하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투자하고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관련해 친환경 모빌리티, 지식재산권 및 특허, 디지털 인프라에 특화된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