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0-09-07 10: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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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이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기업 제재에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일 “중국 SMIC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추가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왼쪽)과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SMIC는 세계 5위, 중국 1위로 꼽히는 파운드리기업이다.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SMIC를 대상으로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SMIC는 당초 삼성전자나 대만 TSMC와 같이 7나노급 이하 미세공정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지 못하면 미세공정 진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SMIC는 2021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7나노급 공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7나노급 공정에서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SMIC가 주로 생산하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4분기부터 중국 우시 공장에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삼성전자, TSMC와 달리 8인치(200mm) 웨이퍼 파운드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업체 요구에 맞게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 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을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