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증가하고 전지(배터리)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96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일 LG화학 주가는 74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부문과 관련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려가 오히려 수혜로 전환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노트북 등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라고 말했다.
3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50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내구재 및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수요 강세와 낮은 원가라는 최상의 조합이 이어지고 있다”며 “ABS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는 현재 역사적 고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전지(배터리)에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주주가치를 좌우하는 전기차전지의 외형 성장도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 전기차전지 매출은 중대형제품 기준으로 3조 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3, ID4를 향한 전지 공급 증가를 반영해 전기차 전지 매출을 기존 추정치보다 17% 높였다.
3분기 LG화학 전지부문은 영업이익 16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보다 125% 증가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9월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 등으로 LG화학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가 존재했다”며 “하지만 대세를 이어갈 상업적 기술은 LG화학이 선도하고 있고 양산기술 등 진입장벽을 고려하면 LG화학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9450억 원, 영업이익 1조87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09.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