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은 이상이 없을까?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 불법 승계 의혹으로 기소되면서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검찰은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대표를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재판을 통해 유죄 여부가 결론나겠지만 재판 과정이 길어지게 되면 그만큼 김 대표의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재판이다 보니 재판부의 판단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1심은 물론 항소와 상고 절차까지 고려하면 최대 4~5년이 걸릴 수도 있다.
물론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다소 신경이 분산될 소지는 있지만 불구속상태에서 재판 준비와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
김태한 대표는 검찰로부터 기소됐지만 활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에 세웠던 4공장 건설 등의 목표들은 흔들림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세계에서 인정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가 된 만큼 ‘대표이사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 2, 3 공장에서 각각 연간 3만 리터, 15만4천 리터, 18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유럽, 일본 등 20개 국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53건의 제조품질 승인을 획득해 우수한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까지 국내외 고객사 46곳과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은 건수가 87건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1조8천억 원 상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공시에는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라고 표시됐지만 회사 사이 큰 틀에서는 이미 합의를 마친 뒤 의향서가 작성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구속력은 있는 것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 생산기지를 세계로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수주는 크게 늘어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1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1, 2 공장의 가동률은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3공장의 가동률은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대표이사 이슈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8월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1조74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4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해 경쟁업체와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태한 대표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이끌어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 출생으로 삼성그룹 내 계열사 대표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데 검찰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연임되며 4연속 대표를 맡을 정도로 삼성그룹에서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