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소형SUV 스토닉 부분변경모델로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기아차는 2017년 7월 스토닉으로 소형SUV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차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가성비’를 무기 삼아 경쟁차가 주춤한 틈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 기아차 스토닉 부분변경모델 이미지. <기아차>
1일 기아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말쯤 스토닉 부분변경모델이 국내에 내놓는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스토닉 부분변경모델 출시계획을 밝혀왔다.
이미 8월 초 스토닉 부분변경모델을 유럽에 공개했으며 3분기 안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가 2017년 처음 스토닉을 내놓을 때에 국내와 유럽에서 비슷한 시기에 판매에 들어갔던 만큼 국내에도 곧 스토닉 부분변경모델 관련 정보와 출시 계획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앤드라이브 등 유럽의 자동차 전문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기아차는 스토닉을 부분변경하며 디자인은 크게 손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안전사양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기존 전방충돌 방지보조 기능 외에 차로유지 보조기능, 운전자 주의경고기능, 사각지대 경고기능, 후측방충돌 방지보조기능,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보조 시스템을 대거 추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유럽 출시모델에는 48볼트(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어 내놓을 것으로 파악되는데 국내 모델에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엔진을 탑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토닉은 2017년 첫 출시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 경쟁차에 밀려 부진한 판매실적을 냈다.
현대차 코나와 티볼리가 2018년과 2019년 3만 대 넘는 판매량을 내는 동안 스토닉은 각각 1만6305대, 8276대 팔리는 데 그쳤다.
자동차업계는 기아차가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에 스토닉 부분변경모델로 국내 소형SUV시장 공략하는 데 ‘가성비’를 앞세울 것으로 바라본다. 스토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2019년 7월 출시한 셀토스로 현재 소형SUV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판매간섭을 줄임과 동시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면 스토닉으로는 셀토스와 정반대되는 수요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셀토스는 커다란 몸집과 첨단 안전사양을 강점으로 갖춘 반면 다소 비싼 가격을 약점으로 안고 있는 만큼 기아차로서는 스토닉으로 가성비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기아차는 2017년 7월 스토닉을 처음 출시하며 가격을 1600만 원대로 낮게 책정하면서 초기에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기아차는 출시 초기에 스토닉의 월별 목표 판매량으로 1500대를 제시했는데 스토닉은 2017년 달마다 평균 152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올해들어 소형SUV 강자로 떠오르던 르노삼성자동차의 XM3가 차량 결함으로 최근 부진한 판매흐름을 보이고 있어 스토닉의 가성비 전략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공산이 크다.
국내에서 소형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완성차기업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소형SUV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에 하이브리드와 전기모델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친환경차 수요를 공략하고 있고 기아차와 한국GM은 각각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준중형SUV 못지 않은 덩치를 강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가성비를 앞세워 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기업 5곳 판매량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소형SUV는 모두 11만8725대 팔렸다. 2019년 상반기보다 67.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