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2세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공사 수주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이승찬 대표 취임으로 2세경영체제가 자리를 잡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주택사업의 부진으로 기세가 꺾여 강점을 보이던 공공공사에서 수주를 늘리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공공공사 발주가 늘어나 공공공사에 강한 계룡건설산업이 실적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계룡건설산업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이라며 "안정적으로 실적을 늘릴 수 있는 공공공사 수주에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의 발주계획을 보면 올해 공공공사 발주는 31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28조2천억 원보다 12.5% 늘어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지난해 10조3천억 원보다 99% 증가한 20조5천억 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발주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6월 3차 추가경정예산을 발표하며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2021년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역대 최대인 25조 원 이상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룡건설산업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20%의 지분을 확보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2공구 건설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2공구 건설사업는 전라남도 나주시 고막원역부터 목포시 임성리역 구간 가운데 5.8km에 철도와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다. 사업비는 2458억 원으로 11월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산업이 가까운 시일에 대규모 공공공사 수주를 확정지을 곳으로는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이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한화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한국철도공사가 발주한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분은 29%다.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은 대전광역시 동구 정동과 소제동 일대의 재정비 촉진지구 가운데 대전역 주변의 상업지역 부지 3만㎡를 개발하는 공사다. 사업비는 9천억 원에 이른다.
철도공사는 9월 초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 사업계획안을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는데 계룡건설로서는 사업기반인 대전에서 대규모 공공공사를 수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GS건설, 태영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위례A2 6구역·여주역세권 3구역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에도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위례A2 6구역과 여주역세권 3구역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은 모두 1500여 세대를 짓는데 사업비는 4366억 원 규모다.
앞서 계룡건설산업은 7월14일 화성도시공사가 발주한 사업비 1400억 원 규모의 아산국가산업단자 조성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경기도 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공사도 894억 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공사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오너2세 경영인인
이승찬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뒤 2015년부터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으나 2019년 성장세가 멈췄다.
계룡건설산업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757억 원, 영업이익 1359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것이다.
특히 주택분양사업의 실적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택분양사업 매출은 32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5%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조2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민간택지가 줄어들어 주택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사업에서 일감을 늘리는 것이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이 사장은 올해 계룡건설산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스마트팜, 공유주택, 모듈러주택 등 신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신사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공공공사를 통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