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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하반기도 실적 밝아, 정일문 잇단 펀드사태 수습이 열쇠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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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금융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는다. 정 사장은 1분기 대규모 손실에도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여러 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려 수습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 하반기도 실적 밝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문</a> 잇단 펀드사태 수습이 열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을 예상된다.

전배승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관련 수익 확대, 운용이익 회복, 투자금융(IB)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고수익성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958억 원을 거두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손실 1338억 원을 내면서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2분기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흑자를 보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투자증권 연간 이익 전망치를 20%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팝펀딩 펀드, 디스커퍼리 펀드, 젠투 펀드, 라임 펀드 등 최근 발생한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부분 연관된 점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사장이 환매중단 펀드 선지급 비율을 놓고 펀드마다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사태 수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가 6월17일부터 잇따라 환매가 중단되자 7월 초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하면서 빠른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반면 팝펀딩 투자자들과는 개별적으로 선지급 비율을 제시하면서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데 24%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팝펀딩 투자자들 사이에도 선지급 비율을 다르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팝펀딩 펀드의 또 다른 판매사인 기업은행은 투자자들에게 50% 선지급안을 마련한 바 있다.

정 사장은 라임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젠투 펀드 등 다른 펀드들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선지급 비율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선지급 비율은 펀드 특성과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며 “옵티머스 펀드와 팝펀딩 펀드 외에 다른 환매중단 펀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연달아 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정 사장의 리스크 관리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 신용펑가사 무디스는 7월22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용 등급은 'BBB'를 유지했지만 향후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가능성 등에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잇단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정 사장의 재연임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사장은 2021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2019년 1월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 임원들의 임기는 모두 1년으로 해마다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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