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의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수수료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공매도 영향으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줄어들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15일 끝나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매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제도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방식이다.
증권사에서는 공매도 주식을 대량으로만 빌려주는데 보통 개인투자자는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와 비교해 자금력과 신용도가 떨어지는 만큼 주식을 대량으로 빌리는 것이 어렵다.
염동찬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와 비교해 공매도 접근기회가 떨어진다”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한데 형평성 측면에서 충분히 문제를 삼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덕분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 할 수 있었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이나 기관에 휘둘리지 않고 증시를 주도하는 ‘큰 손’으로 떠오르며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한 데 힘입어 상반기에 역대 최고 반기 순이익을 냈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51.30% 늘었다.
키움증권은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243억4천만 원, 순이익 2282억2700만 원을 냈다. 2019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21.08%, 순이익은 7.74%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89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수수료수익 약 4170억 원 가운데 69.30%를 차지한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수익 기여도는 70%에 이르는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의 수익 기여도가 30%~40%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매도가 재개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 가장 타격을 받을 곳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3월15일부터 9월15일까지 6개월 동안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2019년 말 28조5천억 원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공매도 금지 이후 45조 원을 넘어섰고 8월 현재 50조 원을 넘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개인투자자들은 25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고팔았으며 7월 이후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월19일 장 마감 기준으로 1457.64까지 떨어졌지만 5개월여 만인 8월11일 2400선을 회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