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이사가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관리시스템을 통해 해외에서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텔에서도 비대면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소형호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야놀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현지 사물인터넷기업과 손잡고 객실관리시스템을 앞세워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KT와 손잡고 객실관리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에서는 '비네트웍스'와 연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관리시스템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객실관리시스템은 호텔 프론트에서 예약과 고객 체크인, 체크아웃, 객실배정, 객실요금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관리시스템은 아직까지 일부분만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에서처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놀자는 호텔과 팬션 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약서비스(B2C)사업과 호텔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호스피탈리티사업, 호텔 브랜딩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호스피탈리티사업이 대표적 기업 사이 거래사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현재 와이플럭스를 통해 키오스크 기반의 무인 체크인서비스와 객실 자동화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관리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을 세워뒀다.
코로나19로 주요 사업인 예약서비스가 국내를 중심으로 축소되면서 이 대표도 야놀자의 해외사업 전략을 기업 사이 거래(B2B)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온라인 예약서비스(OTA) 기업들과 협업해 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B2C)와 호스피탈리티사업(B2B) 두 방향으로 진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소비자와 기업사이 거래는 중단된 상황이지만 호텔에서 고객들의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대표가 호텔관리시스템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 순수 해외사업 매출만으로 2배 이상 낼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야놀자는 2019년 국내에서 매출 2700억 원, 해외에서 매출 300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국내에서는 68%, 해외에서는 400%가량 늘었다.
야놀자는 숙박예약시스템을 제공하면서 쌓아둔 정보통신(IT)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객실관리시스템으로 넓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텔 객실관리시스템시장 1위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업 오라클이지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놀자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야놀자는 2019년 9월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현재 호텔 객실관리시스템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는 체크인서비스를 키오스크를 바탕으로 비대면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해 경쟁 우위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호텔에서도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호텔에서 1월 키오스크 체크인 비율은 20%였지만 코로나19로 5월에는 50%까지 증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기술과 관련해 최근에는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도 파트너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해외에서 클라우드시스템 기반의 ‘와이플럭스’ 상용화를 진행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