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진우 SK플래닛 대표(왼쪽)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모바일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앱) ‘T맵’을 서비스하고 있는 SK플래닛과 무료 길안내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개발한 록앤올이 법적다툼을 벌이게 됐다.
SK플래닛은 록앤올이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록앤올은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SK플래닛과 록앤올의 모회사인 카카오는 최근 O2O(Online to Offline)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플래닛은 2일 록앤올을 상대로 T맵의 지도데이터 사용중단과 5억 원의 손해배상를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SK플래닛에 따르면 SK플래닛이 록앤올과 지도데이터 사용계약이 9월에 끝났는데 록앤올은 아직도 김기사 앱에 SK플래닛의 지도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SK플래닛은 김기사 앱에 T맵의 디지털 워터마크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한다. SK플래닛은 고의로 몇몇 지명을 잘못 적었는데 김기사 앱에도 같은 오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록앤올 측은 SK플래닛에 보낸 공문을 통해 “김기사의 지도 DB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의 상용지도를 토대로 록앤올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T맵의 지도데이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록앤올은 오타가 동일한 지명에 대해 “국내외 다수 지도상의 명칭을 참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SK플래닛의 명칭이 잘못 참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플래닛의 이번 소송으로 SK플래닛과 카카오의 O2O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록앤올의 길안내 앱 김기사는 무료 앱으로 이용자가 1천만 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올해 5월 록앤올을 626억 원에 인수했다.
T맵 이용자는 1800만 명 수준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T맵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타 통신사 이용자에겐 한 달 4천 원, 1년에 4만 원을 받는다
SK플래닛은 김기사의 인기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게다가 김기사를 ‘카카오택시’에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 가입자 14만 명을 넘어섰다. 일일 평균 콜수는 24만 건에 이른다.
반면 SK플래닛은 카카오택시에 대항해 ‘T맵택시’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택시기사 가입자 수는 5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플래닛과 카카오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도 각각 ‘시럽’과 ‘카카오페이’ 로 경쟁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에 대해 카카오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