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8~21일)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개인투자자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의 방향을 바꿀 만한 변수가 부재한 가운데 개인투자자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400~25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
김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3일 기준 50조 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증권사 거래계좌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을 뜻한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일 15조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향후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 가운데는 핵심종목만 남기고 비중을 서서히 줄여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대안으로 경기방어적 성격을 띠는 가치주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악재와 호재가 엇갈리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의 지속적 증가로 우려가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뉴스가 번갈아가며 나오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코로나19에 따른 일간 사망자 수는 400~1400명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2일 하루 동안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500명에 육박하면서 5월 중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코로나19에 따른 전체 사망자는 16만9천여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반면 백신 개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1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다만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과 관련된 우려가 나온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3상 시험도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12일 성명을 통해 "올해 가을까지 코로나19 백신 1종 또는 여러 종이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은 국내증시의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은 12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양책을 놓고 미국 행정부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최소 3조 달러(약 3600조 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행정부와 공화당은 부양책 규모를 1조 달러대로 제한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결국은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로 협상 난항이 큰 악재가 아니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400~25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