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8-12 17: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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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양약품이 임상 진행 과정과 관련해 러시아 제약사로부터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어 임상3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12일 제약업계에서는 일양약품이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임상3상 진행과 관련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것을 놓고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3상을 진행하지도 않은데다 임상2상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신뢰도는 높지 않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5월28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김 대표는 슈펙트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슈펙트에 관하여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이에 따라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들이 알약인 슈펙트를 삼키기 어려워한다는 점,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해외임상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4~5월 러시아 내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최대 1만 명가량 증가함에 따라 치료제 개발이 시급했던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1위 제약사 알팜은 일양약품의 슈펙트를 주목했다.
김 대표의 해외임상 추진과 러시아의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서로 맞아떨어지며 러시아 임상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알팜이 이미 2014년 12월부터 러시아 내 슈펙트에 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상 진행 논의가 한층 수월했을 뿐만 아니라 임상진행 비용도 알팜이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정해져 부담도 덜었다.
김 대표는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국내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첫 해외임상이자, 첫 임상3상 진행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양약품은 5월28일 러시아에서 임상3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뒤 진행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양약품 뿐만 아니라 알팜도 임상진행 과정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슈펙트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내 임상기관이 기존 11곳에서 29곳으로 확대됐고 임상대상자도 143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는 러시아 언론의 짧은 언급만 나와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5월 보도자료 이후 슈펙트 임상과 관련한 회사의 공식적 발표는 없다"며 "우리도 러시아에서 임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관하여 명확히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이 8월3일에 알팜을 러시아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면서 알팜이 슈펙트 임상에는 소홀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9월부터는 '스푸트니크V'의 대량생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양약품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양약품은 과거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도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메르스 종식 선언이 나올 때까지 임상에도 들어가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임상결과가 나온 뒤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기사가 그래도 궁금한 점을 뭔가 취재할려는 노력을 보였네요. 일양약품측이 너무 소극적이라 주주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했습는데 , 시원하네요. 6월중순임상시작 ,2주투약,4주관찰이면 8월초순이면 나올 건데,임상이 늘어났으면 , 1차결과라도 발표해줬으면 합니다. 아무튼 성공해서 주주분들,일양,알팜 모두에게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0-08-12 22:16:05)